호르무즈 봉쇄|이란 영해|지형|위치|지도|역사|봉쇄 영향|해협|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상 통로 중 하나로 꼽히는 해협입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이란과 오만의 해안 사이를 흐릅니다. 이 해협은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 이상이 통과하는 길목으로, 중동 지역에서 생산된 석유가 전 세계로 수출되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핵심 경로입니다. 좁은 수로,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 안보, 군사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① 호르무즈 해협 지형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곳에서 약 33km에 불과한 해협입니다. 해협 중앙에는 섬들이 위치해 있어 실질적으로 선박이 항해할 수 있는 너비는 약 3~5k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동쪽은 오만의 무산담 반도가, 서쪽은 이란의 반도 지역이 해협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 좁은 수로는 군사적, 해상 교통 측면에서 통제가 쉽지만, 동시에 봉쇄나 충돌 위험도 매우 높은 곳입니다.
해협 주변에는 아부 무사 섬, 대툰브섬, 소툰브섬 등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하는 섬들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영유권 분쟁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또한 해협은 깊이가 얕은 구간과 조류의 흐름이 강한 지점도 있어 대형 유조선이나 군함의 항해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② 호르무즈 해협 역사
호르무즈 해협은 고대부터 페르시아와 인도, 아라비아 반도, 동아프리카를 잇는 무역로로 기능해 왔습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 시절부터 이 해역은 중요한 통로였으며, 중세에는 포르투갈이 16세기 초 호르무즈 섬을 점령하고 상업과 군사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이후 사파비 왕조가 포르투갈을 몰아내며 다시 페르시아의 통제권 하에 들어갔습니다.
20세기 들어 석유의 중요성이 급격히 부각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서구 열강의 전략적 관심 대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1970~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유조선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해협 일대의 유조선들이 공격당하는 일이 빈번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해군을 파견해 호위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대 이후에는 이란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이 반복적으로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불안을 자극해 왔습니다.
③ 호르무즈 해협 소유권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해협(International Strait)으로 분류됩니다. 이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모든 국가의 선박이 통항권(Transit Passage)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즉, 이란과 오만의 영해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든 나라의 선박이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란은 해협 북쪽과 주요 섬들을 통제하고 있으며, 해협의 전략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섬들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거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아부 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 세 섬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영유권 분쟁 대상이기도 합니다.
오만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외교 정책을 유지하며, 해협 남쪽 해안을 통제하고 있지만, 군사적 존재감은 이란에 비해 낮습니다. 미국은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을 보장하기 위해 제5함대를 바레인에 주둔시키고 있으며, 이 지역의 군사 균형은 중동 전체의 안보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④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치는 영향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세계 경제와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 해협을 통해 매일 약 2천만 배럴 이상의 석유가 수송되며, 이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 루트가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이 경로가 막히면 대체 수송로 확보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실제로 2011년과 2019년, 이란이 해협 봉쇄를 암시하거나 연습하면서 유가가 단기적으로 크게 상승한 바 있습니다. 이 해협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만으로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미국은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해군력 투입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란은 해협을 봉쇄 카드로 활용해 정치적 또는 군사적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합니다. 만약 실질적인 봉쇄가 발생할 경우, 해상 충돌, 유조선 공격, 지뢰 매설 등의 위험이 높아지며, 중동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천연가스 수출 비중이 높은 카타르의 경우, 봉쇄로 인해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에너지 안보 위기로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⑤ 2025년 6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
2025년 6월 22일, 이란 의회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를 결의하면서, 국제 해운과 에너지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강경한 대응으로 해석되며, 현재 이란의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번 결의가 즉각적인 해협 봉쇄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방어적 차원에서의 대응 옵션을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에 해당하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석유와, 전 세계 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로, 페르시아만 산유국과 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수로입니다. 따라서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뿐 아니라 글로벌 물류 및 보험시장 전반에 걸쳐 거대한 충격파가 예상됩니다.
결의안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걸프-아시아 항로를 중심으로 20% 이상 급등했고, 일부 고운임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해상 전쟁위험보험료(War Risk Premium)도 급등하며, 해당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위험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글로벌 선사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경로로 항로를 변경하거나, 입항 연기, 속도 조절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선박은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AIS 신호를 끄고 운항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체 원유 수입의 99%, LNG의 70% 이상을 조달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정유업계와 해운업계 전반에 큰 위기를 초래할 전망입니다. 에너지 수급 불안정, 물류비 상승, 운항 안전성 악화 등의 삼중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유가 상승과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 비상회의를 열고,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선사 대응 지침 마련 등 긴급 대응에 착수했습니다.
국제 시장에서는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각각 11%, 10% 급등하는 등 원유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으며,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은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전 세계 공급망과 물류체계에 광범위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란 국회는 미국의 공습을 ‘명백한 침략 행위’로 규정하며 봉쇄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으며, 자국 해군 및 혁명수비대를 동원해 해협 주변 선박 통제권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란 측은 협상 의사를 내비친 미국에 대해 아직 명확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는 사태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단지 물리적인 좁은 수로가 아니라, 세계 경제와 안보의 중추적 연결점입니다. 지리적으로는 이란과 오만 사이의 좁은 수역이지만,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그 중요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재도 이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군사적 위협은 상존하며,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응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수급, 중동 안정성, 글로벌 해양 통상 자유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얽혀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앞으로도 국제 질서에서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해협의 안정적 운용과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외교적, 군사적 노력을 동시에 기울여야 하며, 새로운 에너지 운송 루트 개발 및 다변화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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